2015 상하이 모터쇼에는 최대 규모의 전시와 부족한 완성도의 두 가지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된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현재를 그대로 상징하는 듯 하다. 109개의 최초 공개 모델을 포함한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서의 중국 시장과 시장 확대를 노리는 외국 업체들의 노력을 엿 볼 수 있다. 하지만 도시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모터쇼 관련 홍보, 전시장 구글 검색을 막아 놓은 전시 정책, 전시장 외부의 숨막히는 화학약품 냄새와 전혀 통하지 않는 영어 등에서, 아쉬우면 팔지 말라는 중국 자동차 정책을 상징적으로 볼 수 있다.

◆다양한 신모델, 전기차와 SUV 가 강조되는 상하이 모터쇼 

이 번 상하이 모터쇼에서는 다양한 컨셉카와 신차 등 109 개의 세계 최초 공개 모델이 전시되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을 향한 여러 업체들의 노력을 볼 수 있다.

컨셉카에서는 아우디의 프롤로그 올로드(세단), 시트로엥 에어크로스(SUV), 인피니티 Q60(세단) 등이 눈에 띈다. 신차 중에서는 폭스바겐 시로코 GTS(해치백), BMW의 X5 XDrive(PHEV, SAV), 아우디의 A6 L e-tron(중국 내수용 PHEV, 세단), 벤츠 GLC 쿠페(MPV), 푸조 308R 하이브리드, 맥라렌 540 C 등이 돋보인다. 전반적으로 전기차나 PHEV, SUV가 강조되는 상하이 모터쇼의 흐름을 읽어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신차는 아니지만, CES 2015를 대표하는 벤츠의 F015 럭셔리 인 모션 컨셉카도, 2014 파리모터쇼의 폭스바겐 XL1/XL스포츠와 인피니티의 Q80 인스퍼레이션도, 2015 제네바 모터쇼의 아우디 R8V10도, 람보르기니의 아벤타도르도, 맥라렌의 슈퍼카 시리즈도 만나볼 수 있을 정도로 여러 업체들이 전시에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 현황

2014년 중국 자동차 판매 대수는 약 2350만대로 추산된다. 전세계 판매량이 약 7100만대 정도로 추산됨을 고려할 때 전세계 판매량의30%를 넘는다. 업체별 점유율을 보면 폭스바겐-아우디 그룹의 점유율이 상당히 높음을 볼 수 있다. 독일 자동차 업계의 고급차 시장 경쟁에서도 아우디와 BMW가 앞서 있고 벤츠가 쫓아가는 상황이라고 벤츠 관계자는 밝혔다.

2014년 중국 시장에서 현대 합작사인 북경 현대는,상하이폭스바겐, 디이츠폭스바겐, 상하이GM, 중국 현지 업체 장안자동차에 이어 점유율 순위 5위를 기록했다. 기아 자동차 합작사인 동풍열달기아의 순위도 10위를 기록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디자인의 현지화, 신모델의 빠른 공급, 지리적으로 가까운 본사의 협력, 한류의 영향 등 중국 현지화에서 앞서 있는 점을 장점으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주요 업체들의 중국 시장 투자가 계속되고 중국 현지 업체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의 올뉴투산은 중국 시장에 맞게 약간 변화를 줬으며 쌍용의 티볼리는 티볼란이라는 현지명으로 중국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기아는 이번 상하이 모터쇼에서도 한류스타 이민호씨를 통해서 K3S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우리나라 업체들이 중국의 증가하는 SUV 수요에 맞추어 SUV 관련 모델을 강화한 것도 흥미로운 점이다.

2014년 중국 시장에서 SUV 의 판매대수는약 408만대로 전년 대비 36.4% 증가하여 소비자의 수요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전기차의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4.2배나 증가한 약 7만 5천대로 아직은 적은 수치임을 볼 수 있다.








◆전기차 정책과 2018년에 본격화 되는 중국 신차 안정도 평가 

현재 자동차 시장의 큰 이슈인 전기차와 스마트카 분야에서 중국 쪽의 무게감은 역시 전기차에 쏠려 있다. 최근 몇 년간 공격적으로 투자해 온 중국의 전기차 시장도 상하이 모터쇼에서 다양하게 전시된 전기차와 PHEV 차량에서 엿볼 수 있다.

상하이 모터쇼와 같은 기간에 항저우에서는 지능형 교통 시스템에 대한 국제 표준화 회의(ISO TC 20)가 열렸다. 최근 몇 년 간 전기차 국제 표준 회의에서 중국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여 공격적인 표준화를 진행해 온 것에 비하면 중국의 스마트카 관련 표준화는 상대적으로 약해 보인다.

이런 상황은 스마트카에 대한 신차안정도 평가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유로 엔캡)이 다양한 스마트카 기능을 빠르게 항목에 추가하고 있고, 미국이 따라가고 있는데 비해서, 중국의 신차 안정도 평가(C-NCAP)은 2018년 정도에 현재의 유럽 수준을 따라 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 긴급 제동 장치도 2018년에 추가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K-NCAP 은 중국에 비해서 1~2년 정도 빠른 수준이다. 물론 K-NCAP은 유럽에 비해서 2-3년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자동 긴급 제동 장치, 이콜, 차량용 앱 등은 이 번 상하이모터쇼에서도 우리나라와 마찬 가지로 낯선 기술이다. 자동 긴급 제동 장치는 2018년 정도에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량용 앱과 스마트폰 연결은 올 하반기부터 일부 차종에서부터 시작될 것으로 업체 관계자들은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번 상하이 모터쇼의 보쉬 전시에는 이콜 서비스와 차량용 앱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중국 시장에서의 보쉬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조만간 관련 서비스들이 중국에서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시트로엥 차량에서 이콜 버튼을, 폭스바겐 신차에서 앱 커넥트 메뉴를 볼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설명을 해 주지는 않았다.





◆국제 표준, 신기술과 미래 이동성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상하이 모터쇼의 주요 키워드로는 전기차와 PHEV 시장의 확대, SUV의 수요 증가 등을 들 수 있다. 중국의 정책적인 전기차 지원에 따른 전기차와 PHEV의 확대, 중국 소비자들의 SUV 수요 증가 이외에는 시장의 뚜렷한 방향성을 잡기가 어려운 점도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특징이다.

유럽의 대도시에서처럼 소형차와 안전 기능 위주의 정책을 펼쳐야 할 교통 체증이 심한 아시아의 대도시들에서 오히려 중대형차의 인기가 높은 점도 유럽 업체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점이다.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소형차, 스마트카 기능, 교통 등 미래 이동성의 해결 방안들을 정책적으로 적용해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이외에는 뚜렷한 정책을 펴지 않고 있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관련 부처 정책도 주요 유럽 업체들이 언제나 발표에서 지적하는 부분이다. 미래 이동성을 위해서는, 인프라, 교통, 차량에 대한 종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상하이 모터쇼에서 보는 중국 자동차 시장과 기술은 우리나라와 다르면서도 비슷하다. 규모와 진화 방향, 외국 업체들의 협력과 노력, 정부의 규제 등에서는 다르면서도,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는 유럽에 비해서 스마트카 기술이 2-3년 뒤쳐져 있는 점은 또 비슷하다.

유럽의 업체들이 국제표준-신차안정도평가-유로규제로 이어지는 단계별 수순을 밟고 있음을 볼 때 국제 표준에 대한 투자, 신기술에 대한 투자, 미래 이동성에 대한 정책적인 노력 등이 종합적으로 강화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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